에릭 지의 기도편지
“교회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라”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마가복음 16:15
2025년 3분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걸음을 전합니다.
영어와 신앙이 함께한 한 주
8월 5일부터 10일까지 인천 주안장로교회 학생 20여 명이 MGM이 주관한 영어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영어를 가르칠 자격을 갖춘 괌 현지 대학 교수님들과 교사들이 MGM 센터로 와서 영어 몰입 수업을 해 주었고, 오후에는 현지 학생들과 팀을 이루어 게임과 찬양, 문화 교류를 했습니다. 캠프 후반에는 교회 프로그램으로 영적 훈련과 선교 비전 교육도 이어졌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 말씀과 복음을 언어와 삶으로 전하는 법을 배운 귀한 한 주였습니다.
새 학기, 캠퍼스를 다시 깨우다
새 학기가 시작되자 HisPlan Movement 학생들이 캠퍼스로 나갔습니다. 직접 만든 전도 카드와 간식, 초대장을 들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낯선 학생에게 말을 거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한마음으로 용기를 냈습니다. 한 학생은 “캠퍼스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며 관심을 보였고, 또 다른 학생은 함께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복음이 여전히 캠퍼스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매달 100달러의 작은 사랑
이번 학기부터 HisPlan Movement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달 100달러씩,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과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돕는 장학금입니다. 괌의 생활비와 등록금은 학생들에게 결코 가벼운 짐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일자리를 잃었거나 가족이 여러 섬에 흩어져 사는 학생에게는 공부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믿음의 도전이 됩니다. 이 장학금이 그 학생들에게 “하나님이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는 사랑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기도하고 후원해 주시는 동역자님들 덕분입니다.
장례로 닫힌 문, 더 큰 문으로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인투미션과 함께 축 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선교는 시작부터 우리를 하나님께 더 의존하게 했습니다. 사역을 일주일 앞두고 들어가려던 섬에 장례가 생겨 모든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것들이 모두 멈추자 두려움과 혼란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몇 년 전 스쳐 지나갔던 한 만남이 떠올랐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나눈 짧은 대화, 그리고 “언젠가 선교팀과 함께 다시 오겠다”던 작은 약속이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연락을 드렸더니 교장선생님은 “꼭 와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길을 예비해 두셨던 것입니다.
사역 전날 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솔직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복음이 교회 안에만 머물러 있는 답답함, 섬과 섬 사이가 역사적 이유로 끊겨 있는 한계를 이야기하다가 한 가지 방향이 분명해졌습니다.
교회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라.
우리는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내일의 사역이 하루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이 학교를 넘어 다른 섬의 학교들로 복음이 번지게 하시고, 결국 학교 안에서 예배가 세워지게 해 달라고요.
다음 날 토노아스 섬 Sino Memorial Elementary School에서 200명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학교의 배려로 등교 시간부터 하교 시간까지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식사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복음을 듣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앞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캠프를 마치자 교장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이곳에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다시 와 주실 수 있을까요? 다른 섬에 있는 학교에도 가능하겠습니까?”
그 순간 하나님이 보여 주신 비전이 현실로 시작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걸음은 대학 캠퍼스까지 이어졌습니다. 주말이라 학생은 없었지만 텅 빈 교정에서 찬양하고 기도했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대학생 기도 모임이 세워지고, 마이크로네시아의 모든 섬과 모든 대학에서 기도의 불길이 타오르는 날을 꿈꾸며 믿음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저를 써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장례로 닫혔던 문을 하나님께서 더 큰 문으로 바꿔 주셨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 HisPlan Movement 학생들이 말씀에 뿌리내리고 자라며, 세워진 리더 그룹이 맡은 일을 잘 감당하도록
- 2026년 여름 얍 섬 사역을 위해 안전한 이동과 체류, 재정의 필요가 채워지고 만날 영혼들이 복음으로 변화되도록
- 제로다운의 아이들과 주민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하고, 정기적인 방문과 후원이 이어지도록
- 다시 일어난 괌 다음세대 예배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괌 전역으로 퍼져 가도록
늘 기도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릭 지 선교사 드림